카테고리 없음 / / 2025. 11. 1. 14:00

드라마 <도깨비(Guardian: The Lonely and Great God)> : 한국 판타지 로맨스의 기념비적 작품

tvN에서 방영된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는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운명’, ‘생명’, ‘사랑’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아이돌 로맨스나 일상극이 아니다. 신화적 존재인 ‘도깨비’와 ‘저승사자’, 그리고 그들에게 얽힌 인간이 한데 어우러져 시간과 죽음, 삶의 의미까지 탐구한다. 작가 김은숙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K‑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주인공 남녀가 서로 기대어 있는 사진 포스터

 

1. 줄거리 – 한국 판타지 로맨스의 기념비적 작품 : 불멸의 형벌과 단 하나의 구원

『도깨비』는 고려 시대의 명장 김신이 누명을 쓰고 죽은 뒤, 신(神)에 의해 도깨비가 되어 불멸의 삶을 살아야 하는 형벌을 안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는 흉터처럼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줄 ‘신부’만이 불멸을 끝내줄 수 있다는 운명을 지닌다. 이에 대비되는 존재가 바로 저승사자다. 그는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존재로 등장하지만, 기억을 잃은 상태이고 김신과 기묘한 동거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든다. 또 다른 축은 고등학생 지은탁이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결혼 전 죽어야 할 영혼’으로 지정된 존재로, 도깨비를 불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그녀의 운명은 단순히 도깨비와의 운명적 만남만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삶을 다시 쓰려는 여정이 된다. 이처럼 플롯은 역사의 비극 → 신화적 형벌 → 현대의 운명적 만남 → 선택과 변화라는 구조로 전개된다. 시간의 흐름을 넘나들며 과거, 현재, 미래가 한데 얽힌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는 ‘운명인가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한다.

2. 등장인물 – 신이 되고 싶지 않았던 장군, 죽어야 했던 신부, 기억 없는 인도자

  • 김신(배우: 공유): 고려시대의 장군으로, 죽음 이후 도깨비가 되어 900년 이상을 홀로 살아왔다. 그는 자신의 검을 뽑아줄 신부를 기다리면서도, 불멸의 삶에 대한 회의와 외로움을 품는다.
  • 지은탁(배우: 김고은): 고등학생으로,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며 ‘도깨비 신부’로 운명지어진 인물이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예정이었지만 살아남았고, 그 운명을 마주하며 성장한다.
  • 저승사자(배우: 이동욱):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존재지만, 기억을 잃은 인간과 같은 존재로 김신과 함께 살게 된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코믹 캐릭터를 넘어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상징한다.
    이들 세 인물 외에도 치킨집 사장 ‘써니’, 재벌 2세 ‘유덕화’ 등이 서브 스토리를 통해 플롯을 풍성하게 한다. 각각의 인물은 신‑인간‑영혼이라는 층위를 넘나들며, 이야기의 깊이를 확장한다.

3. 제작의도 – 한국적 신화와 현대적 감성의 결합

작가 김은숙은 이 드라마로 “한국 고유의 도깨비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적인 도깨비 이미지는 집안 물건에서 태어난 존재들이 종종 장난스럽게 그려졌지만, 본 작품에서는 ‘도깨비’가 인간처럼 고뇌하고 사랑하고 외로워하는 존재로 재탄생했다. 또한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과 제작진은 시리즈 전반에 걸쳐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캐나다 촬영, 고풍스러운 의상, 음악과 풍경의 조화는 ‘드라마의 미학’을 새로 정의했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단순히 판타지 로맨스가 아니라 ‘삶과 죽음, 시간과 운명’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었다. 불멸의 삶이 축복이 아니라 형벌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을 담으며, 시청자에게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인상을 남겼다.

4. 재미요소 – 판타지의 설렘, 시간의 반전, 인간미

『도깨비』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 재미 요소 때문이었다. 첫째, 판타지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독특한 설정이다. 도깨비가 신부를 찾고, 저승사자가 인간과 섞여 살아가는 모습은 일상적인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을 제공했다. 둘째, 시간의 흐름을 넘나드는 서사 구조다. 고려시대와 현대가 교차하며 과거의 죄책과 현재의 선택이 맞물릴 때, 반전과 몰입이 이어진다. 셋째, 캐릭터들의 인간미다. 불멸의 도깨비가 친구가 되고, 저승사자가 웃음을 주고, 신부가 성장해가는 과정은 시청자로 하여금 단순히 ‘봐야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로 느끼게 한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OST를 듣고 눈물을 흘린 것도 이 때문이다. 

정리

『도깨비』는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단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화적인 존재와 인간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여겼던 ‘운명’과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질문하게 한다. 김신이라는 인물이 끝없는 생을 살아왔지만 결국엔 ‘살고 싶다’는 선택을 하고, 지은탁이라는 인물이 운명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선택해 나가는 과정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 만약 아직 본인을 이 작품에 투신하지 않았다면, 지금이야말로 도깨비의 세계로 들어갈 ‘적기’다. 삶은 축복일까? 아니면 책임일까? 그리고 사랑은 운명일까? 선택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이 드라마 속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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