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5. 11. 1. 10:00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 팬, 아이돌, 사고, 시간 거슬러 다시 쓰는 이야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제목만큼이나 독특하고 매력적인 서사를 품고 있다. 평범치 않은 팬과 ‘최애’의 관계에서 출발해,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까지 섞어 가면서도 결국엔 인간적인 감정과 선택으로 귀결되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 현재의 책임,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이 조합되어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다시 쓰려는 용기까지 그린다.

 

주인공 남녀가 서로가 안고있는 포스터 사진

1. 줄거리 – 팬, 아이돌, 사고, 시간 거슬러 다시 쓰는 이야기

드라마는 팬 ‘임솔’이 자신이 평생 사랑해 온 아티스트 ‘류선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격한 뒤, 그를 지키기 위해 2008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임솔은 15년 전 자신의 하반신이 마비됐던 사고와도 직결된 선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시간 여행이라는 장치는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장치만이 아니라, 임솔이 자신이 잃었던 삶을 다시 마주하고 성장해 나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누가 누구를 지키는가’라는 질문이 중심에 놓인다. 아이돌 선재가 팬 솔에게 있어 구원자였지만, 이제는 솔이 선재를 지키기로 마음먹고 나선다. 이 치환된 구조는 관객에게 “사랑이란 단방향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은근히 전달한다.

2. 등장인물 – 상처와 사랑을 안고 달리는 두 사람

먼저 주인공 ‘임솔’(김혜윤 분)은 어릴 적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를 겪은 후, 삶에 대한 의지를 잃었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음악과 아이돌 류선재의 존재 덕분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되고, 그가 죽음을 맞이하자 그를 지키기 위해 과거로 향한다. 그리고 ‘류선재’(변우석 분)는 겉으로는 빛나는 아이돌이지만 내부엔 외로움과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의 운명이 위험에 처하자, 솔이 개입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시간과 상처, 운명이라는 굴레가 더해진다. 이외에도 ‘김태성’(송건희 분) 등 서브 캐릭터들이 과거와 현재, 선택과 책임 사이에서 각자의 갈등을 겪으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이러한 인물 군상 덕분에 드라마는 단순한 ‘팬심’이나 ‘아이돌 사랑’으로 끝나지 않고, 삶의 여러 면을 반영한다.

3. 제작의도 – 시간여행 + 팬심 + 성장의 삼각축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팬이었던 나’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 팬이라는 위치에서 사랑과 헌신을 배우고 결국엔 주체로서 선택하게 되는 변화말이다. 또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환상적 장치가 아니라, “운명은 바꿀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장치로 활용된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인물들은 선택하고 또 후회하며, 결국엔 현재를 받아들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팬·아이돌’이라는 메타 코드를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관계, 상처 극복, 성장 등을 풀어냄으로써 국내외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여러 기록을 세우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4. 재미요소 – 설렘, 긴장, 반복되는 시간의 묘미

이 드라마가 주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다시 보기하고 싶어지는 이야기 구조”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관객은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몰입하게 된다. 또한, 팬이 아이돌을 지키는 구조, 그리고 아이돌이 팬을 소중히 여기는 구조가 뒤바뀌면서 생기는 설렘이 크다. 특히 임솔이 선재의 옆을 묵묵히 지키는 장면, 그리고 선재가 그를 기억하게 되는 순간들은 팬심을 가진 시청자에게 큰 공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감정적인 장면이 잔잔히 들어가 있는 가운데도 긴박한 순간들이 있다. 운명이 바뀔 듯 다시 반복되는 위기,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미치는 파장 등은 단순 로맨스에 머무르지 않고 ‘스릴’을 더한다.

정리

『선재 업고 튀어』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나 팬심 드라마를 넘어, 시간과 운명, 선택과 책임을 담아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임솔과 류선재가 서로를 구하며 성장하고, 언젠가 잃을 뻔했던 그 인연을 다시 붙잡는 과정은 우리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팬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신으로서 인물들이 겪는 변화는 시청자에게도 자신의 관계와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결국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거기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더 깊이 남는다. 운명이란 게 있다면, 그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바뀌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이 작품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야말로 임솔과 선재의 시간 위 여정을 함께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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