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tvN에서 방영된 '스타트업'은 한국판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샌드박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창업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배수지, 남주혁, 김선호, 강한나 등 당시 가장 주목받던 배우들이 출연해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죠. 박혜련 작가의 섬세한 스토리텔링과 오충환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만나 탄생한 이 작품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결국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서달미라는 한 여성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남주혁이 연기한 남도산과 김선호가 열연한 한지평 사이에서 고민하는 서달미의 모습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며 글로벌 인기를 얻은 이 드라마는 한국 스타트업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연 스타트업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지금부터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서달미의 성장 스토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드라마의 주인공 서달미는 명문대 중퇴라는 학력 콤플렉스와 여러 번의 창업 실패 경험을 가진 인물입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달미는 성공한 언니 서인재와 비교당하며 자존감이 낮은 상태였죠.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AI 기반 시각장애인 보조 앱 아이디어로 샌드박스에 도전합니다. 달미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러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은 현실에서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샌드박스에 입주한 후 팀원들과 함께 밤을 새워가며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과정은 실제 스타트업 현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죠. 배수지는 이런 달미의 당찬 면모와 동시에 내면의 상처와 불안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달미가 점차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당당해지는 과정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진정한 성장의 여정으로 그려졌습니다.
남도산과 한지평, 두 남자 사이의 감정선이 만든 화제성
스타트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남도산과 한지평이라는 두 남성 캐릭터입니다. 남도산은 천재 개발자이지만 비즈니스에는 서툰 순수한 청년으로, 우연한 계기로 달미의 첫사랑 편지 속 주인공 행세를 하게 됩니다. 반면 한지평은 샌드박스의 투자 심사역으로, 실제로 15년 전 어린 달미에게 편지를 보냈던 진짜 주인공이었죠. 이 복잡한 관계 설정은 드라마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켰습니다. 남주혁이 연기한 남도산은 서툴지만 진심 어린 애정으로 달미를 대하며, 그녀의 꿈을 응원하고 함께 성장해나갑니다. 그가 보여주는 순수하고 직진형 사랑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한편 김선호가 열연한 한지평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달미를 조용히 지켜보는 캐릭터입니다. 그의 성숙한 배려와 쓸쓸한 미소는 '선한 이팔청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큰 인기를 얻었죠. 시청자들은 두 남자 중 누가 달미와 어울리는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이는 드라마의 화제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로맨스 라인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정작 스타트업 이야기가 약해졌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샌드박스라는 공간, 한국형 스타트업 생태계의 리얼한 묘사
드라마 스타트업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샌드박스'라는 공간입니다. 실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를 모델로 한 이곳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사무 공간과 멘토링,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는 이 공간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데모데이에서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하는 장면, 해커톤에서 밤새 코딩하는 모습, 투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 그리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펼쳐집니다. 특히 삼산테크의 남도산, 최원득, 이철산 세 친구가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는 과정은 실제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고민과 갈등을 잘 담아냈습니다. 기술력은 있지만 비즈니스 감각이 부족한 개발자들, 투자 유치의 어려움, 대기업과의 경쟁, 그리고 팀원 간의 의견 충돌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드라마 속에 녹아있죠. 또한 윤선학이라는 멘토 캐릭터를 통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시니어 창업자의 모습도 보여주며, 창업에는 나이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샌드박스라는 공간 자체가 꿈을 꾸는 청춘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안전망이 되어주는 모습은 많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결론 : 스타트업이 남긴 교훈과 의미
스타트업은 단순히 창업 드라마나 로맨스 드라마로 분류하기에는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드라마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했습니다. 서달미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 남도산이 기술자에서 진정한 CEO로 성장하는 모습, 한지평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모두 성장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였죠. 특히 이 드라마가 방영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좌절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점에 스타트업은 꿈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드라마가 로맨스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스타트업 본연의 이야기가 약해졌다는 비판도 있었고, 일부 설정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스타트업은 한국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넷플릭스를 통한 글로벌 공개로 한국의 창업 문화와 청년들의 도전 정신을 세계에 알렸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방영 이후에도 꾸준히 회자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스타트업, 이 드라마가 전한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라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